신규 막혀도 갱신은 허용…KB국민카드 '발급종료 관행' 깼다

KB국민카드가 신규 카드 발급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카드 보유자는 갱신 발급을 통해 카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카드 상품 종료 시 기존 고객의 카드 유효기간 연장을 막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회원 이탈을 막고 실제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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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카드업계는 카드 발급을 중단할 경우 신규 발급과 함께 갱신(유효기간 연장), 재발급(분실, 훼손)까지 함께 종료한다. 수익성이 낮은 상품을 정리하고 비용 효율화를 위한 조치다. 이와 달리 KB국민카드는 기존 고객에 한해 사용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점에서 이례적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45종의 카드 갱신발급을 재개했다. 기존에 신규/추가/교체/갱신이 모두 불가했던 '발급종료' 규정을 갱신은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아 '신규발급중단'으로 변경했다. 2023~2024년에 발급 종료된 카드 중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미 카드를 사용중인 고객이라면 동일 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1월 김재관 사장 취임 이후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고객이 갑작스럽게 카드 이용을 중단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고객의 카드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판단이다. 카드 발급 확대를 넘어 카드 사용 회원을 유지해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갱신발급 재개 후 올해 4월 말까지 갱신발급된 카드는 약 25만장을 기록했다. 조치가 시행된 2025년 4월을 기준으로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1년간 개인회원 해지 규모는 직전 1년(2024년 4월~2025년 3월) 대비 8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갱신발급된 카드 중에서는 △KB국민 올라운드 티타늄카드 △KB국민 ONE카드 △KB국민 굿쇼핑 카드가 총 13만장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전월 실적 조건과 적립한도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1%를 적립해주는 'KB국민 올라운드 티타늄카드'에 갱신 수요가 집중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회원이탈이 줄고 카드 발급을 넘어 실제 결제까지 이어지는 비율(유실적률)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