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연구진이 공공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정책지능'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최종 완성, 글로벌 표준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디지털 정부 구현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3월 3~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데이터 교환 규칙(프로토콜) 및 시험규격 연구반(SG11) 회의에서, 공공의사결정 지원 AI 정책지능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표준은 '지능형 엣지컴퓨팅 기반 공공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데이터 관리 인터페이스(ITU-T Q.5036)'로, 정책지능 구현을 위한 데이터 관리 구조와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을 정의했다.
연구진은 해당 표준을 국제무대에 제안해 신규 표준으로 채택시킨 데 이어, 이번 최종 승인까지 이끌어내며 국제표준을 완성했다. 이는 기술 완성도·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표준은 데이터 기반 구조를 포함하며, 데이터 수집부터 저장·분석·활용 전 과정을 연결하는'데이터 파이프라인', 정책 실행 절차를 자동화하는'워크플로우', 데이터 보안·품질·활용성을 보장하는'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포괄 정의했다.

그동안 공공 데이터는 기관별로 관리 체계와 보안 정책이 상이해 데이터 통합·활용이 어려웠다. 이에 AI 기반 정책 의사결정 기술의 실질 적용에도 제약이 존재했다. 이번 표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프레임워크 구조와 관리 인터페이스를 국제적으로 통일된 방식으로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능형 엣지컴퓨팅'이 기반이다. 중앙 서버가 아닌 현장 또는 분산 장치에서 실시간으로 분석·처리하는 기술로, 정책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재난 대응, 경제 상황 분석, 교통·환경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이 표준을 기반으로 국가 간 정책 데이터 연계와 공동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제 협력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희 ETRI 재정·경제정책지능연구센터장은 “이번 국제표준 완성은 공공의사결정을 위한 AI 정책지능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정책지능 기술 확산과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태완 책임연구원은 “AI와 데이터 기반 정책 의사결정 기술은 디지털 정부 구현의 핵심 요소”라며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공공 서비스 혁신과 정책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