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돌파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지만, 상승 온기는 증권주와 전선·전력기기주, 일부 2차전지·로봇·IT 부품주로 번졌다.
견조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수요를 기반으로 증시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와 5월 6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반도체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월 대비 106.9% 상승한 26만7500원으로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36.2% 상승한 16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오후들어 한때 162만원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으로 SK스퀘어는 174.6% 오른 108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가 10% 이상 급등하며 SK스퀘어도 100만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급등으로 증권주인 미래에셋증권은 20% 이상 상승하며 이날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 중에 가장 주가가 크게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월 대비 240.7% 상승한 8만3800원에 마감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선·전력기기주도 하루 만에 7~8% 상승했다. LS일렉트릭은 221% 상승한 3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효성중공업은 149.6% 오른 459만7000원을 기록했다.
2차전지 업종도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성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대비 33% 오른 48만2000원을 기록했고, 삼성SDI는 약 165% 상승한 6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배터리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은 63.4% 오른 28만9000원에 마감했다.
IT부품주인 삼성전기는 이날 소폭 주가가 다소 주춤했지만 연초 대비 주가가 238.7% 오른 91만8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 진입을 앞두고 있다. LG이노텍은 135.3% 상승한 63만2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월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뒤 주가가 83% 급등한 55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 주가가 뛰며 전장·소프트웨어 계열사도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7%, 현대오토에버는 32% 상승했다.
하지만 증시 레벨업은 코스피 시장에 머물렀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는 6% 이상 급등했지만 코스닥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가 올해 3000이상 오르는 사이 코스닥은 300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주가 잇따라 약세를 보이며 증시 전반이 부진을 겪고 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던 삼천당제약은 계약 부풀리기 논란 이후 주가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지수가 일부 대표종목의 주가 행방에 크게 흔들리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시가총액 3위인 알테오젠은 이날 주가가 2% 이상 떨어졌고, 연초 대비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코스닥 지수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