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이 임금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은 7일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임직원이 우려와 답답함을 느끼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금협상과 관련해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노조의 파업 예고 날짜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파국을 막기 위해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이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타운홀미팅과 같은 형태로 전체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은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임직원과 회사의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제시하고 노조와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은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메시지는 임금협상 장기화에 따른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DX부문을 중심으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탈퇴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등 '노·노'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전 부회장과 노 사장이 파업 등 사태 해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임금 교섭 과정에서 DS부문이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존의 성과급 상한을 넘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직원수가 경쟁사에 비해 더 많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배려한 조치다. 반면, 노조는 '성과급 상한의 영구적 폐지'를 요구하며 교섭이 중단됐다.
한편,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과는 노동자들의 헌신이 있었음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한다”라며 “다만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 정부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상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삼성전자 노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주길 바란다”라며 “정부도 노사 간 실질적인 교섭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