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국방일보 편집국에서 벌어진 1100일간의 관찰기 '국방일보 패러독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1/news-p.v1.20260511.5e548a7face04e9ba07a7e071bad03ec_P1.png)
국방부 기관지 편집국 내부를 기록한 르포 형식의 신간이 출간돼 공공 미디어와 관료주의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번 신간 '국방일보 패러독스'는 국방부 일간지 국방일보 편집국에서의 1100일간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미디어 조직 내부에 자리 잡은 정보 통제와 관료주의적 의사결정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현장 보고서다.
저자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조직 내부를 관찰하며, 위계 중심 문화와 자기 검열, 폐쇄적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어떻게 위축시키는지 추적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군 미디어 시스템이 사실상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던 상황을 사례로 제시하며 공공 미디어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책은 관료주의 시스템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위계의 패러독스', '왜곡의 패러독스', '소통의 패러독스'라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한다.
우선 '위계의 패러독스'에서는 경직된 상명하복 구조와 과도한 권력 거리가 실무진의 자율성과 집단지성을 약화시키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어 '왜곡의 패러독스'에서는 중간 관리자들이 책임 회피를 위해 현장의 맥락을 삭제하거나 상층부에 유리한 정보만 선별적으로 전달하는 현상을 다룬다.
또 '소통의 패러독스'에서는 디지털 플랫폼 중심 시대에도 일방향 메시지 전달에 머무르는 기관지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로 인해 안보 커뮤니케이션의 신뢰도와 효과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과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개념 등을 바탕으로 공공 조직의 구조적 병폐를 해석했다. 동시에 레드팀 저널리즘 도입과 군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도 함께 제안한다.
출판계에서는 이번 책이 단순한 조직 비판을 넘어, 국가 공공기관 전반이 직면한 소통 위기와 정보 통제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한된 시스템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는 군 언론인들의 현실과 고민을 생생히 담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자소개 : 기국간
성균관대학교 첨단국방연구소 교수이자 수헌AI미디어랩 대표. 한양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채널A 전략실 등 민간 미디어 현장을 거쳐 국방부 국방홍보원 국방일보 부장으로 재직하며 군과 사회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한성대학교 국방과학대학원 등에 출강 중이며, 기술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융합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미술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북펀딩. 348쪽.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