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자동차 수출 50주년을 맞아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산업계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장 부회장을 비롯한 유공자 36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금탑산업훈장 수훈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우리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위상과 경제 기여도를 높게 평가한 결과이자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행사는 1976년 국산 고유 모델 '포니' 6대가 에콰도르로 처음 수출된 지 50주년이 되는 역사적 시점에서 '수출로 이끈 50년, 100년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열렸다. 반세기 만에 누적 수출 7600만 대를 달성하고,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국가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 업계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장 부회장은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와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25조 20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국내 투자를 주도해 왔다. 울산과 광명 등 주요 거점에 전기차(EV) 전용 공장을 신설해 첨단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핵심 공적으로 꼽힌다.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상용화와 자율주행·AI, 로보틱스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부회장은 수훈 직후 현장에서 “20년 만의 금탑 수상은 자동차 산업 전환기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상은 현대차그룹 임직원 모두가 함께 받은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신기술 분야를 AI와 연결하는 데 매진하겠다”며 “한국과 미국에서의 투자를 바탕으로 산업적 리딩을 위해 속도와 규모 면에서 종합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테슬라와 중국차의 공세에 대해서는 “중국차의 원가 경쟁력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는 전동화의 원가 경쟁력과 자율주행의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품질과 안전은 물론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전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품 자립화와 신시장 개척에 헌신한 유공자들도 시상대에 올랐다. 은탑산업훈장은 파인블랭킹 공법을 국산화해 연간 815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낸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이사가, 동탑산업훈장은 친환경 SUV로 전략 시장을 공략해 7년간의 적자를 딛고 흑자 전환을 이끈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각각 수훈했다.
또한 AI 기반 발주 시스템으로 협력사 재고 부담을 개선한 이종하 현대모비스 상무(산업포장)와 미래차 특화 인력 양성에 기여한 민승재 한양대 교수(산업포장)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헌신한 인물들이 고루 조명됐다.
정대진 KAMA 회장은 기념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중대한 분수령에 서 있는 만큼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민간의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자동차 생태계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