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서영선 “AI·AR로 현실 세계 '지능형 미디어'로 전환”

서영선 아티젠스페이스 대표
서영선 아티젠스페이스 대표

“기술은 더 이상 화면 속에 머물지 않습니다. 현실 자체가 인터랙션(상호작용)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서영선 아티젠스페이스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해 현실 세계를 '지능화된 미디어'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한 AR 콘텐츠를 넘어, 책과 공간, 사물 등 현실의 모든 요소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아티젠스페이스는 AI와 AR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 오브젝트를 인식하고, 사용자 상황과 맥락에 맞춰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터랙티브 기술 기업이다. 핵심 엔진 'arti'는 텍스트와 이미지, 공간 정보를 분석해 음성, 애니메이션, 퀴즈, 다국어 콘텐츠 등을 즉시 생성하고 이를 AR로 결합한다.

서 대표는 “기술의 핵심은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사람의 경험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있다”며 “정보를 습득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하고자 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력은 교육 콘텐츠에서 시장성을 입증했다. AR 기반 독서 콘텐츠 'ARpedia'는 20개국에 수출되며 누적 800만권 이상 판매됐고, 'Booxtory'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 플랫폼 'bookar.ai(부카)'를 선보이며 한 단계 확장했다. 부카는 AI가 책 내용을 분석해 요약, 대화형 콘텐츠, 음성, 노래 등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하는 플랫폼이다. 웹 기반으로 별도 앱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였다.

서 대표는 “기존 AR 콘텐츠가 정해진 결과물을 보여주는 구조였다면, 부카는 AI가 사용자 맞춤형 독서 경험을 실시간으로 만들어낸다”며 “콘텐츠 제작 역시 생성형 AI로 자동화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아티젠스페이스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현지 기관과 협력해 PoC(기술 검증) 기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공공 도서관, 교육기관 등 B2G 영역까지 포함해 B2B·B2C·B2G를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기술 확장은 교육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AI·AR 기반 작업 지원 솔루션 'A-MAN'을 통해 공정 가이드와 품질 검사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기업에 도입되는 등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서 대표는 “AR과 AI는 그동안 '보여주기용' 기술에 머무른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는 반복 매출이 가능한 사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통해 콘텐츠 제작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아티젠스페이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실의 지능화'다. 책은 읽는 대상에서 대화하는 존재로, 공간은 정적인 배경에서 인터랙션 플랫폼으로 바뀌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는 모든 현실 오브젝트가 AI와 연결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아티젠스페이스는 현실과 디지털을 연결하는 글로벌 인터랙티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