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부인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광주를 방문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아울러 옛 전남도청을 K-민주주의 성지로 만들고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민주열사들을 정부가 이제 대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5·18 국립묘지에 들러 헌화하고 묘역을 둘러보며 열사들의 영령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5·18정신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국민의힘의 반대로 좌절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4·19혁명과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은 6월 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 국민 주권을 증명한 원동력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부심인 5월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5·18 민주화운동의 민주 이념을 대한민국 헌법 위에 당당하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모든 정치권의 지속적인 국민과의 약속이었던 것인 만큼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결단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넘어, 대한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5·18 당시 최후의 항전지이자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K-민주주의의 성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옛 전남도청은 가까스로 복원을 마친 뒤 이날 다시 정식 개관했다.
이 대통령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통해서 오월의 광주는 이제 세계시민들이 함께 기억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전남도청에 오롯이 새겨진 희생과 연대의 정신이 대한민국 공화정의 자부심이자 미래 세대의 가치로 계승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 도입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짓밟힌 조국의 정의에 누구보다 아파했을 오월의 소년이 등록신청을 대신할 직계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 5·18 민주유공자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굴의 투지로 민주주의와 조국을 지켜낸 분들이 단 한 명도 외롭게 남겨지지 않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월의 기억과 5·18 정신은 결코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불의에 단호하게 맞서는 용기이자 위기를 함께 넘어서는 연대이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의 이름”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5·18 정신을 충실하게 이어받아 광주가 그토록 절절하게 꿈꾸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