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ISA 서태평양 환경보전구역 합의 도출 주도

ISA와 '서태평양 REMP 워크숍' 공동 개최
심해저 개발 vs 환경 보전 균형점 찾아

'서태평양 REMP 워크숍' 참가자들이 환경보전구역 합의 도출 후 기념 촬영했다.
'서태평양 REMP 워크숍' 참가자들이 환경보전구역 합의 도출 후 기념 촬영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5개국 해양과학 전문가들이 서태평양 환경보전구역을 합의 도출했다. 희토류 확보를 위해 전 세계가 심해저를 주목하는 가운데 해양 자원개발과 환경보전의 균형점을 확보한 의미있는 합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이희승)은 18일~21일까지 나흘간 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태평양 지역환경관리계획(REMP : Regional Environmental Management Plan) 워크숍'에서 핵심 사안인 서태평양 환경보전구역을 합의 도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KIOST와 국제해저기구(ISA)가 공동 개최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15개국 전문가 50여명은 서태평양 공해상에 보존이 필요한 14개 환경보전구역을 심화 논의 끝에 합의 도출했다. 환경보전구역은 추후 ISA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확정된다.

서태평양은 '고코발트 망간각(CFC)' 탐사광구가 집중된 해역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러시아 4개국이 서태평양에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향후 개발 가능성도 높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다.

KIOST는 서태평양 탐사광구를 대상으로 2022년부터 해저산 9곳의 생물 다양성 조사와 환경영향 평가를 수행하며 현장 데이터를 축적했다. 축적 데이터를 이번 워크숍에서 공유해 환경보전구역 설정과 환경 모니터링 기준 마련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

ISA는 UN 해양법협약에 따라 설립해 공해상·심해저 활동을 주관하고 관리하는 국제기구다. 171개 회원국과 유럽연합으로 구성돼 있고, 우리나라는 1996년 UN 해양법협약 비준과 함께 가입했다.

지역환경관리계획(REMP)은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개발에서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해양 환경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국제 환경관리 체계다. 현재 동태평양,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에 REMP가 마련돼 있다. REMP에 규정된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환경보전구역과 환경기준 설정, 누적 환경영향평가 등은 ISA 개발권 승인 절차에서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희승 원장은 “서태평양 REMP는 2018년 논의 시작 후 8년 가까이 이해 당사국간 핵심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KIOST는 현장에서 축적한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의를 주도해 이번 환경보전구역 합의안 도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호세 다요 모로스 ISA 환경관리·광물자원 사무국장은 “심해저 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환경관리 체계 선행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부산 워크숍은 KIOST 현장 중심의 과학적 데이터 제공과 공유로 인해 핵심 의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KIOST는 서태평양·인도양·북동태평양에 심해저 자원탐사와 친환경 개발을 위한 5개 탐사광구(11.5만㎢)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