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노동조합의 다음달 파업 가능성 예고 등 내부 불확실성이 커진 데 대해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공지를 통해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노사간) 협의가 길어지며 크루 여러분의 기다림 또한 길어지고 있는 점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서로의 입장 차이를 충분히 좁히지 못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결국 카카오 안에서 함께 일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 크루”라면서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차이를 대화로 풀어가며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공지에서 일부 조직 개편안도 공개했다. 핵심은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제기된 사용자 반발 등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은 통합해 각 영역의 전문성과 협업 시너지를 높인다. 사용자 우선(User First)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조직 내 '유저 퍼스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서비스 전반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정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 안정적 체계를 수립하고 서비스 관점의 기준을 다시 세우며 함께 방향을 맞춰 나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는 임금·성과급 체계 등을 둘러싸고 사측과 입장 차이를 이유로 다음 달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 노조는 전날 경기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오후 11시까지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카카오 본사 노조는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와 함께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 노조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본격적으로 파업 투쟁도 준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에서 “조정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더 이상 기다림과 인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조합원들과 함께 6월 파업 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가 곧바로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인력 공백이 생기더라도 이미 구축된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지속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서비스 장애에 대응하기 어렵고, 장기적인 AI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