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리테일 솔루션 기업 솔루엠이 전자가격표시기(ESL)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전원 솔루션과 전기차(EV) 충전 모듈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ESL 사업의 안정적인 수주 기반 위에 전력·충전 분야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구조다.
솔루엠의 주력 사업인 ESL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ESL은 유통 매장의 종이 가격표를 전자식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가격 정보를 무선으로 실시간 변경할 수 있어 매장 운영 효율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뉴튼(Newton)' 시리즈는 10년 수준의 배터리 수명과 컬러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은 베트남 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월 최대 2,000만 유닛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멕시코·인도·중국 등 글로벌 생산 및 공급 거점을 통해 지역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ESL 수주 잔고는 약 2조2,000억 원 규모다.
최근 글로벌 유통업계에서는 ESL을 단순 가격 표시 장치를 넘어 재고 관리와 매장 운영 자동화, 광고 플랫폼 연동 등 데이터 기반 매장 운영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솔루엠은 ESL 하드웨어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이 같은 플랫폼 수요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력 사업을 담당하는 ANP 사업부는 AI 데이터센터용 전원 솔루션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AI 서버 고집적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증가하면서 고전압 기반 전력 시스템과 고효율 전력 변환 기술 수요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솔루엠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백업 유닛(BBU)에 적용되는 800Vdc·26kW급 고전압 DC-DC 컨버터를 자체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대만 배터리팩 업체와 협력해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공급망 진입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샘플 검증을 완료했다. 회사는 오는 7월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한 뒤 내년 1분기 양산(SOP)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2U 규격 3kW 수냉식 서버 전원공급장치(PSU) 개발도 완료했다. 해당 제품은 400Vdc와 800Vdc 환경을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됐으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고밀도화와 발열 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군으로 개발됐다. 회사는 향후 PSU를 비롯해 파워쉘프, 랙 단위 전력 솔루션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V 충전 모듈 사업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솔루엠은 자체 개발한 30kW·50kW급 EV 충전 모듈을 기반으로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 현재 중동 지역 국영 전력 인프라 기관과 EV 충전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요구 사양에 맞춘 제품 최적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솔루엠 관계자는 “ESL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서버 파워와 EV 충전 분야에서도 자체 기술 기반 제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력 솔루션과 충전 사업의 실적 기여도를 점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