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타이베이에서 2일 개최된 '컴퓨텍스 2026'에서 AMD와 인텔이 각각의 색깔이 뚜렷한 인공지능·게이밍 전략을 공개했다. AMD가 소비자 지갑을 지켜주는 '실용주의'라면, 인텔은 'AI 시대를 선도하는 공격적 혁신'으로 차별화하며 승부를 걸었다.
2일 AMD는 컴퓨텍스 행사장 인근 한라이 호텔에서 'AMD 커넥트(CONNECT)'를 개최하고 주요 신제품과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AMD의 이번 전략은 게이밍 플랫폼의 수명 연장과 가성비에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AM5 소켓 지원을 오는 2029년까지 연장한다고 공식 선언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메인보드를 자주 교체하지 않고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친소비자 정책이다.
이와 더불어 AMD 커넥트 현장에서도 실용성 중심의 공간이 마련됐다. 게이밍존, 크리에이터존, 오피스존을 구분해 실제로 AMD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는지 관람객들에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AMD 칩에서 직접 구동되는 AI 비서 체험관에 관객들 관심이 집중됐다. 비서는 지적재산권(IP) 제휴를 통해 캐릭터 형식으로 구현되기도 하고, 오피스 사용자에 적합하게 메일 확인이나 업무에 적합한 형태로 적용되기도 한다.
AMD 관계자는 “AI가 이용자를 위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형태로, AI가 알아서 웹사이트에 들어가 물건을 구매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며 “새로운 오픈 클라우드와 통합돼 있어서 기존의 AI 비서와는 다른 경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AMD와 대비되는 미래 지향적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게이밍과 AI 인프라 양쪽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번에 인텔이 공개한 아크(Arc) G3 칩은 GPU 중심으로 CPU를 결합한 새로운 혁신적 설계로, 기존 제품 대비 배터리 2배 프레임 4배 성능을 목표로 한다. 이 칩은 주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겨냥해 설계됐으며, MSI의 신형 UMPC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립 부 탄 인텔 CEO는 컴퓨텍스 2026 기조 연설에서 아크 G3 칩을 소개하며, 미래 비전의 핵심으로 '4대 핵심 컴퓨팅 생태계'의 확장을 강조했다. 첫째는 인텔의 전통적 강점인 개인용 컴퓨터(PC) 생태계이며, 둘째는 현재의 생성형 AI를 넘어 향후 물리적 세계와 결합할 에지(Edge) 및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다. 셋째는 인프라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센터, 마지막으로는 미래의 디지털 비서를 구동할 신흥 인텔리전스 센터다.
립 부 탄 CEO는 특히 “이러한 각각의 생태계는 우리에게 '세대적 기회(Generational Opportunity)'를 의미한다”며“모든 분야에서 특정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에 맞춘 전용 CPU, GPU, ASIC 솔루션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