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온라인몰을 구축한 지 1주일 만에 첫 주문이 들어왔다. 아직 공식 오픈도 되기 전이었다. 젠더리스 뷰티 브랜드 콰티(QUA-T)의 일본 시장 진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반응의 배경에는 '성별보다 개인의 취향과 분위기에 집중한 뷰티'라는 콰티만의 브랜드 철학이 있다.
2019년 출발한 콰티는 남성용·여성용이라는 구분보다, 고객이 자신의 피부톤과 메이크업 톤에 맞춰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고객이 어떤 컬러를 찾는지, 제품을 어떤 부위에 함께 활용하는지 데이터로 쌓으며 립베이스부터 쿠션까지 상품 라인업을 체계적으로 확장해 왔다. 대표 제품인 마이무드 벨벳 립스틱은 틴트가 주류인 국내 립 시장에서 립스틱 계열로 승부한 제품이다. 은은한 컬러감과 가벼운 벨벳 제형, 입술뿐 아니라 셰이딩·베이스·치크까지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사용법이 특징이다. 하나의 제품으로 얼굴 전체의 톤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재구매율 30%를 기록했고, SNS와 자사몰을 중심으로 팬층을 넓혀온 결과 2025년 온라인 매출은 약 40억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동안 해외에서도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러시아 바이어 1곳으로부터 제품 3만 개 주문이 들어오는 등 글로벌 수요 가능성을 확인한 콰티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시장으로는 일본을 선택했다. 오프라인에서 일본 소비자를 만나본 경험이 있었고, 젠더리스 뷰티에 대한 현지 관심도도 높다고 봤다.
이에 콰티는 카페24 PRO(프로) 서비스를 통해 일본몰 구축에 나섰다. 권은지 콰티 이커머스 운영총괄은 “국문몰을 기반으로 일본몰이 생성되고 번역도 자동으로 처리돼, 복잡한 준비 없이 일본 시장의 문을 빠르게 두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이트 구축 후 내부 점검을 진행하던 중에 일본 소비자의 첫 주문이 먼저 들어온 것이다. 배송 설정을 마치기도 전이었다.
권 운영총괄은 “광고 한 번 없이 들어온 첫 주문이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며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대만 등으로 글로벌 판로를 확장하며, 경계 없는 아름다움에 공감하는 글로벌 고객을 한 명씩 직접 만나는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