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 3.0'을 차기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ETF, 인공지능(AI) 자산관리, 디지털자산을 연결해 미래에셋을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강원도 SAGEWOOD 홍천에서 '미래에셋 랠리 2026'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미래에셋 랠리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주요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가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 총 순자산은 428조원에 달한다. ETF 순자산 기준 글로벌 11위 운용사로 자리 잡으며 세계 ETF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미래에셋 3.0을 구현할 핵심 경쟁력으로 '킬러 프로덕트'를 강조했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성패는 결국 미래를 담는 상품에 달려 있다”며 “킬러 프로덕트는 아직 멀고 불확실해 보이는 구조적 변화를 고객이 실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투자 기회로 바꾸고, 나아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어 온 성공적인 ETF들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고객과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였다”며 “시장이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구조적 변화를 발견하고, 확신을 바탕으로 상품화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ETF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미국 Global X US는 순자산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ETF 시장의 주요 운용사로 성장했다. 국내 TIGER ETF도 순자산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본 Global X Japan은 출범 6년여 만에 순자산 1조엔을 돌파했고, 캐나다 Global X Canada는 400억달러, 호주 Global X Australia는 13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미래에셋이 각 시장에서 구조적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ETF를 공급해 온 결과다. 홍콩에서는 현지 최초 커버드콜 ETF를 출시하며 인컴형 ETF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SpaceX 기업공개 기대감을 반영한 우주항공 산업 투자 스페이스테크 ETF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선제적 상품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Global X US의 인공지능 테마 ETF 'AIQ'는 2018년 출시돼 생성형 AI가 대중적 관심을 받기 전부터 관련 산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대표 사례다. 현재 순자산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한국 반도체 핵심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 ETF가 순자산 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테마형 ETF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활용과 연금시장 공략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AI를 상품 개발, 운용, 마케팅 전반에 접목해 투자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까지 고도화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기관투자자 채널과 각 지역 연금시장에서 ETF 활용을 확대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미래에셋 랠리는 글로벌 ETF 비즈니스가 외형적 성장을 넘어 다음 단계의 질적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였다”며 “미국, 한국, 일본 등 주요 법인이 각 지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도 AI, 혁신 상품,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미래에셋만의 차별화된 ETF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