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현대차 사장 “AI·자율주행 경쟁, 결국 '실행력'이 좌우”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미래 모빌리티 경쟁은 기술을 누가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시장에 확장(Scale-up)하느냐는 '실행력'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 사장은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현대차그룹에 내재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실행 우선(Execution-first)'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는 데이터 활용 역량이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고도화해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참여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이터 유니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로보틱스 역시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박 사장은 “기술은 구현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되며, 상용화 및 대규모 양산까지 확장돼 실제로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 문화 측면에서는 패러다임 전환기 속 조직 간 갈등을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긍정적 마찰'로 정의했다. 박 사장은 “기술 그 자체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며 “개발 과정에서 실패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리더가 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9월 17일과 18일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하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HMG Tech Talent Forum 2026)'에 박 사장을 비롯 호세 무뇨스 사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우수 인재들과 기술 비전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