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에너지밸리포럼은 2016년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소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쉬지 않고 포럼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총 80회 이상 포럼을 개최해 각종 에너지 관련 정책 제언과 산업계 대응 방안 모색, 민·관·학 협력 에너지 신산업 진흥, 현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문재도 에너지밸리포럼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기업들의 지원과 지자체, 지역 대학, 에너지 유관 기관, 회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관심의 결과”라며 “10년 전,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첫 걸음마를 시작한 에너지밸리는 대단히 도전적인 모험이었다. 포럼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에너지밸리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해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에너지밸리에는 3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고 에너지신기술연구소 등 연구 인프라 확충, KENTECH 설립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특별시'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특별시가 320만 메가시티에 걸맞게 에너지 업계를 중심으로 산·학·연·관·민의 가교 역할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열린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보다 훨씬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몰아칠 것”이라며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격변의 시기에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벽을 허물고 융합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을 넓히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 대표와의 일문일답.
-창립 10주년 소감은.
▲10년 전 광주전남지역은 에너지 불모지나 다름 없었고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에너지밸리를 중심으로 '에너지특별시' 제안이 나올 정도로 관심과 이해가 높아졌다. 포럼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특히 코로나19 펜더믹 시기에도, 에너지 기업들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포럼을 유지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
-에너지 산업 흐름이나 전망은.
▲중동발 군사행동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산업 경쟁력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두 가지 위기를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대응해야 한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이후 새로운 산업정책 환경이 조성되고 WTO 규범이 사실상 해체되면서 보조금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산업정책 공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 조성은 재생에너지로의 산업구조 전환과 지역 균형 성장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전력 생산부터 보급까지 자급자족 가능한 전력 인프라 조성에 나서야 할 것이다.
-에너지밸리 특징은.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 혁신도시 및 인근 산단을 한전과 지자체가 에너지 신산업 위주의 기업·연구소 등을 유치함으로써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4년 12월 한전 본사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에너지밸리 조성이 본격화됐고 이후 16개 공공기관이 자리를 잡았다. 2022년에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가 개교하면서 산·학·연 생태계의 핵심 축이 완성됐다.
-전남광주의 에너지 산업 여건은.
▲전남·광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과 전력망, 항만·공항 인프라, 산업 부지 등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과 연계성이 높다. 에너지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미래모빌리티 등을 연계한 에너지신산업 육성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다.
풍력과 태양광, 원자력발전,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산업 기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컴퓨팅 인프라 조성,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 유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대응은.
▲공급망 위기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적 도전을 새로운 산업정책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지역·국가적 차원에서의 에너지 전략 즉, 나주혁신도시와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 허브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구축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민·관·학·연이 참여하는 '에너지밸리특별위원회'를 발족도 구상중이다.
-향후 구상중인 사업은.
▲매월 조찬 포럼 외에 에너지 대전환과 관련한 재생에너지 확대, 분산에너지 활성화,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 등 분야별·사안별 전문화된 정책 토론을 개최할 예정이다.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형성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겠다.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은.
▲에너지 사업의 특성상 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 있다.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신산업이 육성되려면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사업화, 인프라 투자 등 생태계가 갖춰져야 하는데 이를 위한 민관 파트너십이 절실하다.
한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밸리, 에너지공대 등 생태계 핵심축을 바탕으로 신산업 생태계 구축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정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과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포럼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의 10년은 에너지밸리 발전에 토대를 마련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에너지 신산업의 메카를 실천적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10년이 될 것이다. 지금은 AI혁명과 에너지전환을 통한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럼이 산업계와 지방정부간 가교 역할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포럼 운영진에 에너지 핵심 기업과 지자체의 참여가 확대되도록 거버넌스를 개편하고 조찬 포럼 외에 연구회, 정책토론회 등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포럼의 미래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에 달려 있다. 힘을 모아 에너지밸리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신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

○문재도 대표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책학 석사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한 그는 산업자원부와 지식경제부에서 수송기계산업과장, 자원정책과장, 산업자원협력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 에너지·산업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산업부 제2차관 역임 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6개 통상협정 체결을 주도했고,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서 기업의 해외 거래 리스크 관리와 수출 지원을 강화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특임교수로 활동하며 학문적 기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에너지미래포럼 대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원 이사장, 한국전력 사외이사를 맡아 중앙과 지방 에너지산업 활성화를 위한 가교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