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DC 투자의 가장 큰 발목은 돈이 아닌 전력…비수도권이 유리”

김용범 정책실장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2026.4.27 연합뉴스
김용범 정책실장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2026.4.27 연합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실상 호남을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핵심 지역으로 꼽았다. 아울러 AI(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해 개별 기업을 넘어선 국가 단위의 총력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1일 SNS에 “지금 AIDC 투자의 가장 큰 발목은 돈이 아니라 전력”이라며 “AIDC는 전력이 남거나 발전 설비와 가까운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이 유리하다”며 “대형 AIDC라는 확실한 수요는 그 지역의 발전·송배전 투자를 끌어오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반도체 공장과 AIDC가 가까워야 유리하다는 의미로 특히 광주와 전남 장성에 걸친 첨단3지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은 원전·태양광·풍력 등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이 지역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 실장은 이라며 “발전지 인근에 대규모 소비처가 생기면 멀리 송전할 전력을 현지에서 쓰게 되어 송전망 부담이 줄고 수도권 가정과 산업이 쓰는 전력과도 따로 움직인다. 정해진 전력을 나눠 쓰는 그림이 아니라 새 수요를 계기로 전력 인프라 자체가 함께 커지는 그림”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AI시대 3대 요소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을 꼽은 뒤 한국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한국은 반도체, 전력 인프라, 첨단 제조를 한꺼번에 갖춘 흔치 않은 나라다. 이 셋이 맞물리면 한국은 단순히 부품을 대주는 나라가 아니라 AI 공급망 전체를 떠받치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를 설계하는 기업은 많다. 그러나 AI를 대규모로 학습시키고, 반도체를 공급하고, 현실 세계에 배치할 수 있는 공급망 전체를 제공하는 국가는 드물다”면서 “AI 시대의 전략적 가치는 모델 그 자체보다 모델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서 나온다”고 부연했다.

또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판이다. 피지컬 AI는 아직 공급망이 고착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한국에는 더 큰 기회가 있다. 시장이 다 익은 다음에 들어가면 추격자로 남을 뿐이다. 공급망이 짜이는 동안 핵심 공급자로 들어가야 선도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산업은 기업이 아닌 국가 단위의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의 경쟁은 더 이상 회사 대 회사의 싸움이 아니다. 컴퓨팅 파워, 반도체 공급망, 현실에서 AI를 구현하는 제조 역량이 하나로 묶인 국가 단위의 총체적 경쟁이다. 한국은 이 셋 모두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드문 나라”라며 “생산 능력은 따라잡을 수 있다. 기술도 언젠가는 비슷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와 운영 경험이 쌓인 공급망은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