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이란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놔 실제 합의 체결까지는 변수가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 내 마무리될 것이며 아마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명식 시점에 대해 “아마 이번 주말”이라며 본인은 참석하지 않고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문서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도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라며 “이번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궁극적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이 준비 중인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는 “약간 개념적”이라면서도 “매우 강력하고 세부적인 MOU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이번 합의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 정상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최고 지도부까지 논의가 올라가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오늘 저녁 예정됐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히며 협상 진전을 시사했다.
다만 이란 측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합의안 서명과 관련해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시간과 장소 관련 보도도 추측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합의안 상당 부분이 정리됐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