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한국과 이탈리아가 양국 관계를 '특별전략적동반자'로 격상한다. 아울러 경제·첨단기술·문화 분야에서 교류를 더욱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교류) 142년이라는 오랜 신뢰의 시간만큼 협력의 지평도 넓어지고 있다. 그간 축적된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오늘 양 정상은 두 나라의 협력을 더 역동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기업의 교류 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되는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와 '사회연대경제 협력 양해각서'가 양국 사회연대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로마에서 열리는 '한국-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재계 측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AI, 방산, 우주항공, 에너지, 바이오 등 양국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아주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이탈리아 진출과 관련해 이탈리아 정부의 특별한 관심에도 감사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방한 당시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에 대해 논의한 일을 소개했다. 초감가상각제도는 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정부와 의회가 기민하게 대응해 우리 기업에 불리한 요건이 해소됐다. 감사를 표한다. 한국 역시 이탈리아 기업의 원활하고 안정적 활동을 위해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산업·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한-이탈리아 양국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AI, 첨단바이오, 우주·해양·항공,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8개 분야의 공동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양국 우주청은 위성의 궤도와 위치를 함께 추적하며 위험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에 채택한 '첨단 과학기술 및 ICT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로 이런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문화 협력에 대해서는 “양국이 체결하기로 한 영화 공동제작 협정으로 문화산업 부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또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로마 문명의 기원과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유적지 '포로 로마노'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처음으로 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3일 피렌체 방문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사이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이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 등급의 훈장인 '이탈리아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부로부터 받는 최초의 훈장이다.
이탈리아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은 1951년 3월 3일 제정된 이탈리아 최고 등급 훈장으로 과학·예술·경제·공직 수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권 신장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이탈리아인 혹은 국가 원수급의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 관계를 증진시킨 이 대통령의 기여를 평가하고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명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