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9기 경기·인천 인공지능(AI) 공약은 기술 자체보다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에 방점을 찍었다.
15일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이 최근 발간한 '민선 9기 시·도지사 당선인 주요 AI 공약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는 시민체감·산업연계형, 인천은 산업혁신·클러스터형에 가까운 사례로 분류됐다.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은 AI를 민원·의료·안전 등 공공서비스 전환 수단으로 제시했다. 도지사 직속 'AI 수석' 신설과 AI 통합 민원 플랫폼 구축, AI 기반 응급의료 체계, 생활안전 서비스 등이 주요 공약에 포함됐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바이오·산업단지·공항·항만을 연결하는 산업거점형 AI 전략을 내놨다. 송도국제도시, 남동·주안·부평 산업단지, 인천공항·인천항 등 거점 인프라를 활용해 바이오·제조·물류 분야의 AI 전환을 추진하는 구상이다.
추 당선인의 AI 공약은 행정서비스 전환에서 출발한다. 도지사 직속 'AI 수석'을 신설하고, AI 통합 민원 플랫폼과 공공데이터 이용환경 개선을 통해 도정 운영 체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도민 생활과 직접 맞닿은 분야에서는 AI 기반 응급의료 체계 구축, 생활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성범죄물 삭제 지원 확대 등이 제시됐다. 민원, 의료, 안전을 묶어 공공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반도체, 로봇, 스마트 제조가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경기도가 보유한 전략산업 기반에 AI를 접목해 행정서비스 개선과 산업 육성을 병행하겠다는 구조다. 다만 공약 항목상 산업거점 조성보다 도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을 전면에 배치했다.
박 당선인의 AI 공약은 인천의 공간 인프라와 산업 기반을 AI 전략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송도국제도시, 남동·주안·부평 산업단지가 주요 거점으로 제시됐다.
핵심은 AI와 바이오·반도체·에너지를 연계한 'ABC+E' 전략이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생산, 품질, 물류, 콜드체인 전반에 AI를 적용해 바이오산업 거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제조업 기반도 AI 전환 대상이다. 남동·주안·부평 산업단지를 AI 특화 스마트산단으로 조성하고,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실증과 확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인천공항과 인천항 물류체계의 자동화·지능화가 제시됐다. 공항·항만 기반 물류 인프라에 AI 기술을 접목해 물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경기도 공약의 핵심 변수는 행정데이터 통합이다. AI 통합 민원 플랫폼이 작동하려면 도와 시·군, 산하기관의 행정데이터를 연결해야 한다. AI 응급의료 체계도 의료기관, 소방, 지자체 간 데이터 연계가 필요하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표준화도 함께 다뤄야 한다.
인천 공약의 변수는 산업 현장 실증과 민간 참여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산업단지, 공항·항만 물류체계는 기업 데이터와 현장 운영 데이터가 중요하다. 공공 주도 사업만으로는 확산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기업, 대학, 연구기관, 물류·제조 현장의 참여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전문인력 확보도 공통 과제다. 경기도는 행정·의료·안전 분야를 이해하는 공공형 AI 인력이 필요하고, 인천은 바이오·제조·물류 산업에 특화한 현장형 AI 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두 지역의 AI 공약은 도정·시정 운영계획과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AI 수석 신설 방식, 통합 민원 플랫폼 구축 범위, AI 응급의료 체계 적용 대상이 쟁점이 될 수 있다.
인천은 ABC+E 전략의 세부 사업, AI 특화 스마트산단 조성 방식, 공항·항만 물류 지능화 추진 주체가 관건이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산업단지, 물류 인프라를 하나의 AI 전략으로 묶으려면 부서 간 조정과 민간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두 지역의 AI 공약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행정서비스와 산업 현장에 얼마나 적용되는지가 핵심이다. 경기도는 생활서비스의 체감도, 인천은 산업거점의 실증 성과가 수도권 AI 정책의 초기 점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부장은 “민선 9기 지방정부 AI 정책이 기술 도입 자체보다 행정서비스 개선,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제조업 고도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활용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