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금융 분야 세계 최대 글로벌 컨퍼런스인 '국제금융운영세미나(SIBOS)'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서울의 위상을 높이고 대규모 경제·관광 파급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15일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2030년 혹은 2031년 개최권 확보를 목표로 SIBOS 서울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0월까지 구체적인 유치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주최 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2~3곳 후보지가 압축되면 현지 실사가 진행되며, 최종 개최지는 내년 1월경 결정된다.
SIBOS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금융 컨퍼런스다. 세계 150여개국에서 중앙은행, 글로벌 은행, 자산운용사, 핀테크 기업 관계자 등 1만명 이상이 참가해 금융산업 현안과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
하나의 도시에서 열리는 일반 금융 회의와 달리, SIBOS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돼 '금융계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며, 내년 싱가포르, 2028년 파리, 2029년 두바이에서 개최가 예정됐다. 서울시가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다.
서울시가 SIBOS 유치에 나선 이유는 강력한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SIBOS가 개최되면 세계 금융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해당 도시를 찾는다. 참가자 상당수가 글로벌 금융권 종사자인 만큼 숙박, 관광, 소비 등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 금융권에 각인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금융투자협회, 은행연합회 등 주요 금융 유관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시내 주요 호텔을 대상으로 4000~5000실 규모 객실 확보에도 돌입했다. 오는 19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도심권 및 강남권 주요 호텔의 객실·MICE 세일즈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협조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2030 SIBOS 유치에 성공하면 국내 호텔업계는 대규모 객실 판매와 부대시설 매출 증대 등 막대한 낙수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객실 판매는 물론 연회장, 식음(F&B), 기업 행사 수요까지 동반 확대될 공산이 크다. 참가자 상당수가 고소득 비즈니스 고객인 만큼 객실 단가(ADR) 상승 효과도 예상된다. 통상 9~10월인 행사 개최 시기가 관광 성수기와 맞물리는 점도 호재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유치에 성공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서울 인지도와 위상이 크게 높아진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