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6일 장 초반 8700선을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97포인트(2.05%) 오른 8720.9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0.57포인트 오른 8696.55에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87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97포인트(0.48%) 오른 1039.00에 개장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3.1%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3.5%, 마이크론이 10.8% 오르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스페이스X도 기업공개(IPO) 흥행 효과에 19.6%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진전도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1.1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안정이 에너지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추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양국의 공식 대면 서명과 후속 종전 협상 과정에서 핵 우라늄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조건 등을 둘러싼 마찰 가능성이 남아 있다. WTI가 80달러 아래로 빠르게 내려가지 못한 것도 이 같은 경계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장 초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뒤, 여타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에 미·이란 휴전 기대가 일부 반영된 만큼 단기 급등 부담은 있지만, 미국 반도체주 랠리와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가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는 서킷브레이커 1회, 사이드카 6회가 발동됐다. 그러나 지수가 8500선대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간 격차가 줄고, 업종별 성과도 분산되는 등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호재는 전일 국내 증시에서 일정 부분 기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장 초반에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이후 여타 업종으로 선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