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4/news-p.v1.20260514.7930a40a8a4e4c9091f0b04c77251db2_P1.jpg)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도표를 대폭 상향하며 긴축 기조를 뚜렷이 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내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미 양국이 동시에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
연준은 16~17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으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중간값을 기존 3.4%에서 3.8%로 올렸다.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시장은 이를 '매파적 동결'로 해석했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7%에서 3.6%로 상향 조정해 물가 안정 의지를 명확히 했다. 취임 후 첫 FOMC를 주재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며 물가 중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내달 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할 전망이다. 중동 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0%를 지속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연간 250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관측되고 소비와 임금도 올라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창립기념사 등 공식 석상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여러 차례 보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달에 이어 연내 총 2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이 내달 금리를 인상하면 3년 6개월 만의 조치가 된다.
국내 경기 반등과 한은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한미 금리 역전 현상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현재 상단 기준 1.25%p인 양국 금리 격차는 한국이 연내 2회, 미국이 1회 인상할 경우 1%p로 축소된다. 한은은 금리차 축소가 원화 약세를 완화하고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 압력을 낮추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호주가 금리를 인상해 미국과의 금리 역전을 해소하며 통화 가치를 방어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156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안정화 의지와 외인 매도세 완화로 최근 1500원 초반대에서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