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4/news-p.v1.20260514.7930a40a8a4e4c9091f0b04c77251db2_P1.jpg)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하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로 돌아섰다.
연준은 17일(현지 시각)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현행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회의의 핵심 변화는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은 지난 3월 3.4%에서 3.8%로 상향됐다. 금리 전망을 제출한 위원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연내 최소 1회 이상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회의에서 연내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단 한 명도 없었고, 인하를 예상한 위원이 12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정책 경로가 급격히 바뀐 셈이다.
이러한 기조 변화는 물가 불안 우려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6%로 대폭 올렸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2%포인트(p) 낮춘 2.2%로 하향 조정했다. 공급 충격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정책결정문에서도 통화 정책의 방향성을 미리 제시하던 이른바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가 통째로 삭제됐다. 중앙은행의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불필요하다는 워시 의장의 소신이 반영된 결과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책결정문은 파악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선제 안내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를 유지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해 “상관없다”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두고 “(금리 인상은) 경제를 침체시킬 뿐”이라며 간접적인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