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속 감정에 따라 AI 얼굴 바꾼다

김태환 UNIST 교수팀
음성 속 감정 신호 파악해 표정 바꾸는 C-MET 개발
감정 정확도 최고 성능… CVPR 2026 채택

C-MET와 기존 얼굴 생성 및 표현 방법의 감정 편집 결과 비교
C-MET와 기존 얼굴 생성 및 표현 방법의 감정 편집 결과 비교

음성에 담긴 미묘한 감정을 파악해 아바타 표정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학습 과정에서 보지 못한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고, 감정 표현 정확도는 최신 기술보다 약 14%p 높다. 아바타, 상담 AI, 영상 콘텐츠 등에 필요한 가상 얼굴을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김태환 UNIST 인공지능대학원 교수팀은 음성 대화 속에서 감정 정보를 추출하고 이에 대응해 적절한 감정으로 얼굴 표정을 바꾸는 인공지능(AI) 모듈 'C-MET(Cross-Modal Emotion Transfer)'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C-MET은 음성 대화에 담긴 감정의 '변화량'을 얼굴 표정의 '변화량'으로 전환한다. 중립적 음성과 감정이 실린 음성의 차이(벡터)를 방향과 크기의 숫자 정보로 계산하고, 이 벡터에 따른 표정 변화를 얼굴에 반영한다.

음성 속에 사실과 감정이 섞여 있어도 감정 신호를 읽어내고, 같은 문장이라도 어조 차이를 파악해 입꼬리, 눈썹, 눈 주변 움직임 등을 담아 표정을 바꾼다. 기존 '슬픔', '기쁨' 같은 이름표를 붙인 학습 방식이 아닌 두 감정 사이의 변화량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꼼이나 공감, 카리스마 등 미묘하거나 섬세한 감정도 반영할 수 있다. 감정이 담긴 음성을 입력 정보로 사용하기에 기존에 감정을 표현한 고품질 참조 이미지도 필요없다.

김태환 교수(왼쪽)와 최찬혁 연구원
김태환 교수(왼쪽)와 최찬혁 연구원

실험 결과 최신 얼굴 표정 편집 기술인 '이디톡(EDTalk)'보다 감정 표현 정확도가 14%p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부품처럼 끼워 쓸 수 있는 C-MET로 이디톡 표정 인코더를 대체해 실험한 결과, MEAD 데이터셋 기준 감정 정확도는 41.99%에서 55.91%로 향상됐다.

또 다른 말하는 얼굴 생성 모델 'PD-FGC'에 적용한 결과, 감정 정확도는 33.36%에서 36.82%로 높아졌다. 두 모델 모두에서 추론 속도는 더 빨라졌다.

김태환 교수는 “학습용 참조 이미지 없이 음성 정보만으로 얼굴 표정을 바꿀 수 있어 기존 방식의 한계를 해결했다”며 “가상 인간 제작, 영화·콘텐츠 후반 작업, 감정 인식 AI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인공지능 및 컴퓨터 비전 분야 국제학회 'CVPR 2026'에 채택됐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