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외환 제재 필터링 인프라 재구축

운영·DR DB 서버 동시 정비
외환업무 내부통제 인프라 강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진= KB국민은행 제공]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진=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외환업무 과정에서 제재 리스크를 걸러내는 제재 필터링 시스템 기반 인프라를 전면 재구축한다. 제재 대상자·기관을 식별하는 핵심 시스템 인프라를 고도화해 금융 제재 대응력과 업무 연속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제재 필터링 시스템을 재구축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구매 절차에 착수했다. 서버,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작업자동화 도구, 백업 소프트웨어, DB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아우른다.

제재 필터링은 은행이 외환거래, 해외송금, 수출입금융 등 외환업무를 처리할 때 거래 상대방이나 관련 기관이 국제 제재 명단에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제재 대상과 거래가 발생하면 과징금, 해외 금융망 제재, 평판 훼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권에서는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과 함께 핵심 컴플라이언스 영역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DB 인프라 재편이다. KB국민은행은 유닉스 기반 DB 서버 총 5대를 새로 구성한다. 운영 DB 서버 2대, 재해복구(DR) DB 서버 2대, 개발 DB 서버 1대다. 운영계와 DR 환경을 함께 정비해 장애 발생 시에도 외환 관련 제재 검증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 구성도 DB 안정성과 운영 자동화에 맞췄다. 오라클 DBMS 옵션인 파티셔닝, 튜닝팩, 프로그래머를 도입한다. 작업자동화 도구로는 컨트롤엠(Control-M), 백업 소프트웨어로 EMC 넷워커 클라이언트 커넥션을 적용한다. DB 모니터링 솔루션도 운영 환경에 도입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업을 제재 필터링 업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 투자로 본다. 국제 금융 제재가 복잡해지고 외환거래의 실시간성이 높아지면서 필터링 시스템 장애나 지연은 고객 거래 차질과 내부통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제재 명단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은행은 대량 거래를 빠르게 대조하면서도 오탐과 누락을 최소화해야 한다. 제재 필터링 시스템의 처리 성능과 장애 대응 체계가 외환업무 안정성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재 필터링 시스템은 외환 업무의 보이지 않는 관문”이라며 “거래량 증가와 규제 강화에 대응하려면 필터링 정확도뿐 아니라 DB 처리 성능, 장애 대응 체계, 백업·모니터링 역량까지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