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금융위원회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22/news-p.v1.20260622.acd6de2ded374b57aff92ded9b36a0e4_P1.jpg)
금융당국 내부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와 주요 은행의 위기대응계획을 통합 모의훈련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은행권 위기대응 점검이 연례 서류심사 중심에서 관계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실행력 점검 단계로 고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자체정상화계획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금융회사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 모의훈련 필요성을 논의했다.
자체정상화계획은 대형 금융지주와 은행이 경영 위기에 빠졌을 때 스스로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하는 자구계획이다. 자본 확충, 유동성 확보, 자산 매각, 배당 제한 등 자체 회복 수단이 담긴다. 부실정리계획은 자체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국과 예금보험기구가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마련하는 정리 계획이다.
기존에도 부실정리계획 모의훈련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제기된 통합훈련은 부실 이후 정리 단계뿐 아니라 금융회사가 스스로 회복을 시도하는 자체정상화 과정까지 하나의 위기 시나리오 안에서 함께 점검하자는데 차이가 있다. 은행이 어느 단계까지 자체 회복 조치를 실행하고, 회복이 어려워질 경우 감독당국과 중앙은행, 예금보험기구가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개입할지 맞춰보자는 의미다.
대상은 금융 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이다. 자체정상화계획 심의 대상에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이 포함됐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환율과 유가 등 대외변수가 국내외 신용위험에 미치는 경로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환율 급등은 외화부채를 가진 기업이나 수입기업 부담을 키울 수 있고, 유가 상승은 에너지 민감 업종의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이 충격이 기업 실적 악화와 대출 부실로 이어지면 은행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통합훈련이 추진될 경우 금융지주와 은행은 자체 회복 수단의 실행 가능성을 더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계획을 제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 확충 가능성, 유동성 확보 경로, 자산 매각 실행력, 지주와 은행 간 의사결정 체계 등을 위기 시나리오 아래에서 점검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자체정상화계획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통합 모의훈련 필요성이 제기된 단계”라며 “자체정상화계획과 부실정리계획을 연계한 실행력 점검은 향후 은행 감독의 주요 과제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