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환율 '1450원' 전망...“수출 대기업 '초격차' 주력해야”

한경협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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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발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수출 호조. 경상수지 흑자 지속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연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향후 3개월간 원·달러 환율은 1480원 안팎을 기록한 뒤, 6~12개월 사이에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 요인으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확대, 국내 투자자 국내 주식 투자 증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가능성을 손꼽았다.

다만 “미국 성장세 지속으로 달러화는 상대적 강세”라며 “엔화는 1달러 160엔 부근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150엔대로 내려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 원장은 “수출 주도형 대기업은 가격경쟁력 개선 효과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사와 초격차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며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비용 충격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에도 전문가들은 구조적 위험 요인을 경고했다. 조 원장은 “현재 고환율은 달러 강세·한미 금리차·글로벌 자금이동이 중첩된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단기 처방보다 중장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미 투자가 역설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태수 한경협 특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지속될 대미 투자 규모가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한국 환율 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한미 통화 외교 공조를 촉구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도 각각 주요국과 통화 협력 강화, 미국과 원·달러 통화스와프 추진을 제언했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는 “고환율을 '뉴 노멀'로 받아들이기엔 국내 산업과 취약 계층 피해가 너무 크다”며 중장기 경제 구조 개선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한 산업연구원 센터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경쟁력이 약한 분야에는 전환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특정 환율 수준 방어보다 재정 신뢰와 통화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잠재력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환율을 단순히 '높다, 낮다'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산업·기업 규모별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동 정세 안정과 수출 회복이라는 기회를 한국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