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가 소비자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일상 동선을 파고든 이른바 '도어인(Door-In) 라이프' 맞춤형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밖에서의 활동을 지원하는 단순 기능 경쟁을 넘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찰나에 유저가 체감하는 편리함과 즉각적인 경험 요소를 더해 생활 깊숙이 스며드는 전략이다.
이러한 '도어인 라이프'의 완성점은 스마트홈 영역에서 극대화되는 분위기다. 기존 가전 업계가 제품 자체의 스펙 경쟁에 매몰되어 있을 때, 공간의 전환에 집중하며 유통판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브랜드가 있다.
글로벌 스마트홈 기업 아카라라이프(이하 아카라)가 전개하는 스마트 도어락 캠페인은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도어인 소비의 대표적인 이정표다. 아카라는 '나 홀로 스마트한 집에' 소비자 캠페인을 론칭하며 인기 숏폼 유튜브 채널 '예상치 못한 필름'의 주연 배우 이상하가 출연한 '좋은 도어락 써야하는 이유'라는 유쾌한 콘셉트의 브랜드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는 회식 후 취한 상태에서 집 비밀번호를 까먹은 주인공이 12가지의 도어락 열림 방식을 모두 활용하여 현관문 잠금을 해제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상품 측면에서도 현관문 잠금이 해제되는 찰나의 순간을 온 집안의 자동화 시나리오와 연결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귀가할 때 손가락을 대지 않아도 열리는 'NFC 제로클릭' 출입은 시작에 불과하다. 유저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조명과 에어컨 등 기존 전자제품이 유저의 평소 원하는 온도와 채널에 맞게 즉각 세팅되며 온전한 휴식 공간으로의 '공간 전환'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최근 가수 겸 방송인 강남의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의 허리디스크 편에서는 허리디스크에 걸린 강남이 누워서 도어락을 열거나 조명을 키는 등 신체적 제한을 극복하는 리얼 라이프 브이로그가 노출되면서, 공개 13일만에 104만 회를 달성하며 스마트홈 패키지 상품이 품절되기도 하는 등 2030 스마트홈 고관여 소비자들의 강력한 '디토(Ditto) 소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른 유통 카테고리 브랜드들 역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소비자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안락함을 극대화하는 '도어인' 스펙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최근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SWNA와 협업해 출퇴근길 도심 보행부터 귀가 후 가벼운 동네 산책까지 현관문을 드나드는 모든 일상 환경을 경계 없이 커버하는 라이프스타일 슈즈 'SWNA HAZE 26'을 출시했다. 'SWNA HAZE 26'은 프로-스펙스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스포츠 기술력과 SWNA의 감각적인 디자인 해석이 만나 완성된 제품이다. 걷고, 이동하고, 잠시 머무는 순간까지 다양한 일상 속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새로운 감각의 라이프스타일 슈즈다. 신발을 신었을 때 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안정적인 구조와 시각적으로도 가벼워 보이는 비율을 적용해 '도어인' 스펙을 높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K2 역시 일상 속 귀가 동선과 홈웨어의 경계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도록 냉감 기능을 강화한 퍼포먼스 냉감웨어 '오싹(OSSAK)' 시리즈를 내놓았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무더운 여름철 쾌적한 야외 활동을 돕는 선풍기 조끼 '오싹 아이스 쿨링 팬 베스트'를 출시했다.
K2 오싹 아이스 쿨링 팬 베스트는 조끼에 전용 팬과 배터리, 아이스팩을 결합한 올인원 냉감 베스트다. 팬을 작동하면 내부 공기가 순환하며 몸의 열기를 빠르게 배출하고 시원한 바람을 전달해 즉각적인 쿨링 효과를 제공한다. 등판에는 바람이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설계한 입체 패턴과 에어플로우 구조를 적용해 냉감 효과를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는 바쁜 일상을 마치고 귀가한 소비자가 물 없이 식후 혈당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스틱형 젤리 제품 '메타그린 젤리 더블컷'과 '메타그린 젤리 애사비'를 출시하며 일상 복귀 루틴을 저격했다. 기존 액상 애플사이다비니거 제품의 강한 향과 번거로운 섭취 방식을 줄이고 새콤달콤한 젤리 형태로 제조해, 외식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손을 씻으며 가볍게 한 포로 건강 관리를 마무리하는 '도어인 건강 루틴'을 완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6년 현재 소비 트렌드는 거창한 미래 기술보다 유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직관적인 일상 동선 안에서 얼마나 낭비 없는 편의성과 즉각적인 만족을 주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에 갇혀 있던 도어락 시장을 주거 공간 전체를 깨우는 '도어인 라이프'의 핵심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이를 배우 이상하와 인플루언서의 현실감 있는 내러티브로 풀어낸 아카라라이프의 전략이 고관여 유저들에게 적중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