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납품 대금 정산 지연으로 협력 중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피해 업체들은 수개월째 자금이 묶이면서 원부자재 대금 결제와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대금 정산 지연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6.7%는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 지연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4.7%는 '매우 어려움', 42%는 '어려움'이라고 응답했다.
정산받지 못한 납품 대금 규모는 극단값을 제외한 평균 7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응답 기업의 40.7%는 5억원 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억~10억원 미만이 16.7%, 10억원 이상이 24%다.
정산 지연 기간도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응답 기업의 98%는 납품일로부터 60일을 초과해 대금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정산 지연으로 인한 애로사항으로는 원부자재 구입 대금 및 하도급 대금 결제 지연이 8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필수 운영자금 부족(65.3%), 인건비 지급 지연 및 인력 이탈 위기(24.7%), 금융권 대출 상환 부담 및 신용등급 하락 우려(10.0%)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기업들은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담보로 한 대주단 자금 지원 및 우선 정산(95.3%)을 꼽았다. 이어 정부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및 저금리 특례대출 확대(44%), 납품대금 제3자 예치 의무화 등 결제시스템 강화(39.3%)를 요구했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홈플러스의 정산 지연 사태가 수개월째 장기화되면서 납품 중소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홈플러스 정상화 역시 협력 중소기업의 생존이 전제돼야 가능한 만큼 이들 기업의 생존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