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때 데이터·운영환경 복원 확인
국산·외산 열어두고 금융권 실적 선별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23/news-p.v1.20260623.705a725f0a1d4a01a4e8bb7bd44bf5ce_P1.png)
우리은행이 클라우드 기반 업무시스템 확대에 앞서 장애 복구 체계 점검에 나선다. 은행 업무가 기존 서버 중심 환경에서 클라우드 방식으로 옮겨가면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업무 데이터와 운영 환경을 안정적으로 되살릴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서비스형 플랫폼(PaaS) 백업 솔루션 도입을 위한 기술검증(PoC)을 추진한다.
PaaS는 은행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때 필요한 클라우드 기반 실행 환경이다. 기존에는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관리했다면, PaaS 환경에서는 여러 업무 프로그램과 데이터, 설정값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움직인다.
문제는 장애 발생 시 복구 방식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기존 시스템은 서버나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백업하면 됐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 업무 환경에서는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환경, 저장 데이터, 시스템 설정, 여러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함께 복원해야 한다. 일부 데이터만 되살려서는 실제 서비스 정상화가 어렵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검증하려는 것도 이 부분이다. 우리은행은 PaaS 환경에서 데이터와 업무 운영 정보를 어디까지 백업하고 복구할 수 있는지 살핀다. 외부 저장장치와 연계하고, 여러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지, 장애 상황에서 데이터가 틀어지지 않고 복구되는지도 평가한다. 재해복구와 백업 자동화 기능도 주요 검증 대상이다.
특정 국산 PaaS 도입을 전제로 한 사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번 검증은 특정 플랫폼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업무 환경에서 공통으로 필요한 백업·복구 성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산과 외산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융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폭넓게 비교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을 먼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은행 업무는 장애가 발생했을 때 복구 지연이나 데이터 오류가 곧바로 고객 거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기능을 갖췄는지보다 금융권 운영 경험, 제조사 지원 체계, 유지보수 역량까지 함께 따져볼 수밖에 없다.
이번 검증은 우리은행의 클라우드 전환이 개발 편의성 확보 단계를 넘어 실제 은행 업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 마련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권에서는 디지털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기 위해 PaaS 활용을 늘리고 있지만, 금융 시스템 특성상 장애 복구와 데이터 보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본격 확산이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확대하려면 장애가 났을 때 어디까지,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복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검증은 PaaS 도입 자체보다 은행 업무에 쓸 수 있는 수준의 운영 안전성을 확인하는 절차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