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금융자산 첫 1조달러 돌파…대외자산 중 비중 47% '역대 최고'

[사진=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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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미 금융자산 잔액이 미국 주식투자 확대와 현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448억달러 증가한 2조43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대미 금융자산 잔액은 한 해 동안 2042억달러 늘어나며 사상 최초로 1조달러를 넘어선 1조1492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증가 폭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 이에 따라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까지 치솟으며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에 중국 투자 잔액은 전년보다 41억달러 감소한 1398억달러에 그쳐 비중이 5.7%로 축소됐다. 미국에 이어 유로 지역(EU)이 3075억달러, 동남아가 2795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대미 금융자산이 급증한 요인으로는 국내 투자자의 적극적인 미국 주식 매수세와 현지 증시 호조가 꼽힌다.

문상윤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2010년대 중반부터 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대미 순매수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 주가가 타국 대비 빠르게 상승한 점이 반영됐다”라며 “작년 상반기 말 기준 국내 해외 주식 투자 중 미국 비중은 66.9%로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로 대미 투자 증가세가 일부 둔화할 수는 있으나, 미국 자산 비중이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 평가액 증가로 전년 말 대비 5580억달러 늘어난 1조9819억달러를 기록했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이 1조5136억달러(62.0%)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 2231억달러(9.1%), 위안화 1153억달러(4.7%) 순이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