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는 임정호 세포배양연구소 연구교수와 세이드 아마드 의생명공학과 연구교수, 최인호 교수가 공동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천연화합물을 발굴하고, 근감소증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는 연구성과를 냈다고 25일 밝혔다.
관련 연구성과는 최근 천연물의학 및 대체의약 분야 국제저명학술지 '파이토메디신(Phytomedicine)'에 게재됐으며, '한빛사'(한국을 빛낸 사람들)에도 소개되는 등 학술적·산업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인실리코(In silico,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루어지는 가상실험) 및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 천연자원으로부터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천연화합물을 발굴하고, 이를 의료·바이오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근육 성장 억제 인자인 미오스타틴(Myostatin)을 표적으로 설정하고, AI 기반 인실리코 분석을 통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은행잎(Ginkgo biloba)과 부처손(Selaginella tamariscina)에 함유된 천연화합물 아멘토플라본(Amentoflavone)을 발굴했다.
근육줄기세포 실험을 통해 후보 물질의 근육형성 촉진 효과와 작용기전을 규명했으며, 실험을 통해 개발 물질이 근육량 증가와 근력 향상, 운동능력 개선에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인호 교수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근감소증과 근육 손실 질환이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사회·의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천연화합물은 향후 천연물 기반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 소재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정호 연구교수는 2022년 영남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2024년부터는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와 경북도 지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앵커사업(구 RISE사업)의 일환인 'K-U시티 프로젝트'와 경북 의성군의 지원을 받아 수행 중인 '인실리코 산업화 기반 구축 사업' 등 지역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연구·교육 프로그램에 핵심 연구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아마드 연구교수는 인실리코 및 AI 분야 전문가로, 2019년부터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외국인 연구교원으로 재직하며 최인호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 60편 이상의 국제학술지 논문을 발표하며 인실리코·AI 기반 천연물 연구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연구 역량과 기반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 세포배양 중심 연구 기반에 인실리코·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바이오 연구 및 산업 생태계 조성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