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AI 전력망에 3700억 투입…에너지 인프라로 지원축 확장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개최한 '국민성장펀드 성과점검 및 발전방향 민관합동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개최한 '국민성장펀드 성과점검 및 발전방향 민관합동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 제공]

국민성장펀드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송전망,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 3700억원 규모 자금지원 안건을 추가 승인했다. 지난달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첨단산업 성장의 병목으로 꼽히는 에너지 인프라 확충으로 지원 축을 넓혔다.

금융위원회는 2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영양 육상풍력 발전사업 인프라투융자, LS전선 초고압 해저케이블 양산시설 증설 대출, 심텍 차세대 메모리 기판 생산공장 증설 대출 등 3건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AI 산업 경쟁력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만으로 확보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민성장펀드가 전력 생산과 송전망, 반도체 소부장까지 함께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승인된 자금지원 안건 규모는 총 3700억원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 3건과 국민참여성장펀드 7200억원 결성을 포함해 누적 19건, 13조6000억원 규모 승인·결성을 완료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16건, 12조5000억원에서 한 달 만에 승인·결성 규모가 1조1000억원 늘었다.

가장 큰 사업은 경북 영양군 육상풍력 발전사업이다. GS E&R과 네이버는 영양군 일원에 72㎿ 규모 풍력발전소를 짓고 생산 전력을 네이버 데이터센터에 장기 공급한다. 전체 사업비는 2700억원이며,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이 가운데 600억원을 19년 장기대출로 지원한다.

이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 네이버는 공급받은 청정전력을 '각 세종'과 '각 춘천' 등 데이터센터에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RE100 대응에 나선다.

송전망 핵심 기자재도 지원 대상에 올랐다. 국민성장펀드는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에 추진하는 초고압 해저케이블 양산 인프라와 테스트베드 증설에 800억원을 10년 장기 저리대출로 지원한다. 전체 투자 규모는 1600억원이다. 초고압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과 대규모 송전망 구축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센터 확대와 에너지 전환에 따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 밸류체인에는 심텍이 포함됐다. 국민성장펀드는 충북 청주 소재 심텍의 차세대 메모리 기판 생산시설 증설에 200억원 저리대출을 승인했다. 심텍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모듈을 납품하는 중견기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와 산업경쟁력, 탄소중립을 함께 고려한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