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을 4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매도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스피 급등에 힘입어 보유 주식 평가액은 한 달 만에 700조원 이상 증가하며 3000조원에 육박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7조1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외국인은 5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49조410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조22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 잔액은 2852조3090억원으로, 전월 대비 34.46% 증가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28.45%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매도 규모는 컸지만 남아 있는 지분 가치가 증가한 셈이다.
국가별 투자 흐름을 보면 미국 투자자가 28조9000억원을 순매도해 가장 큰 매도 주체로 나타났다. 캐나다 투자자도 4조3000억원을 팔았다.
반면 노르웨이 투자자는 2조3000억원, 홍콩 투자자는 2조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보유 잔액은 미국 투자자가 1188조원으로 전체의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투자자가 903조9000억원(31.7%), 아시아 투자자가 397조5000억원(13.9%), 중동 투자자가 55조3000억원(1.9%) 순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 8조7910억원어치를 순투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33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월 대비 89.74%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면서도 한국 증시 상승 흐름과 원화 자산 매력 확대에 따라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기록적인 순매도 이후 외국인 수급 방향이 향후 국내 증시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