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쉬자 코스닥 날았다…코스닥 8%대 급등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와 대형 반도체주 약세에 장중 급락 후 약보합으로 마감한 반면, 코스닥은 2차전지·바이오주 강세에 8%대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56포인트(0.20%) 내린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6.93포인트(0.91%) 내린 8334.28로 출발해 장중 한때 8127.99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오후 들어 85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20포인트(8.13%) 오른 920.5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3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3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코스피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오후 3시35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40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5037억원, 1조8411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464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뒷받침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제약 등으로 투자 기대가 확산되면서 소부장과 성장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번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일부 분산되며 코스닥과 중소형주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에 합의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단 진정됐지만, 후속 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와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3.2원 오른 1545.2원에 마감하며 외국인 수급 부담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일방적 쏠림 장세가 완화되는 과정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간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고 기관·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