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시사용어] AI 세금(AI Tax)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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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금(AI Tax)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기존 구독 요금제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얹으면서 부과하는 추가 비용 인상분을 뜻한다. 이용자가 AI 기능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실상 강제로 부담하게 된다는 점에서 '세금'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소프트웨어 조달 관리 플랫폼 트로픽(Tropic)이 2024년 12월 고객사 계약 갱신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언급했다. 트로픽은 180억달러 이상의 소프트웨어 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를 명목으로 한 요금 인상이 기존 연간 인상률(3~9%)을 크게 웃도는 20~37% 수준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일즈포스 등 벤더들이 AI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은 크게 네 가지다. 기존 요금제를 AI 포함 패키지로 강제 전환하는 'SKU 강제 이전', 기존에 별도로 제공하던 기능을 묶어 더 비싼 AI 티어로만 접근 가능하게 하는 '번들 강제화', 고정 좌석 수 기반 과금에서 실제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크레딧 방식으로 전환해 비용 예측을 어렵게 하는 '크레딧 기반 과금', AI 부가 상품과 묶은 조건부 할인 제공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슬랙 등 기업 내 업무 환경에 깊숙이 자리한 대형 플랫폼 벤더일수록 협상 여지가 적고 인상 폭도 크다. 플랫폼을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과 부담이 가격 저항보다 크기 때문이다. 트로픽 데이터에 따르면 협상을 통해 인상 요구를 평균 55% 낮출 수 있지만, 최종 인상률은 여전히 이전 계약 대비 평균 12% 높은 수준이었다.

AI 투자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AI 세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가트너는 2026년 소프트웨어 예산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기업 재무 담당자 3분의 2 이상이 AI 투자 대비 실질 성과를 측정하지 못하고 있어 비용 부담만 가중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능 도입 여부를 선택할 권리 없이 비용을 떠안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기업의 소프트웨어 구독 피로를 심화시키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