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품명에 '네이버·무신사·테무' 언급 전면 금지…AI 쇼핑 정조준

쿠팡에서 판매하는 상품명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네이버 등 경쟁 플랫폼 명칭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검색과 추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쿠팡이 상품 데이터 표준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판매자들에게 7월 중 상품명과 대표 이미지와 관련한 새 정책을 시행한다고 안내했다. 고객이 상품을 직관적으로 확인해 최적의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플랫폼 내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품질을 통제하는 한편 자사 생태계에 경쟁사 키워드가 무단으로 편승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상품명 정책이다. 쿠팡 플랫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쇄신했다. 그동안 제한했던 '무료배송' '최저가' 등 주관적 홍보 문구에 이어 경쟁 쇼핑 플랫폼 관련 표현을 금지어 목록에 대거 추가했다.

생성형AI 이미지
생성형AI 이미지

새롭게 명시된 언급 금지 플랫폼에는 네이버쇼핑,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11번가, 무신사, 아마존, 지마켓 등 국내외 핵심 경쟁사들이 모두 포함됐다. 판매자들이 검색 노출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 인기상품' '테무 동일상품' '무신사 입점 브랜드' 등 플랫폼명을 활용하는 사례를 차단하고 상품명을 객관적인 상품 정보 중심으로 표준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대표 이미지 정책도 함께 손질했다. 7월 초 새로운 표준 대표 이미지 정책을 시행한다. 모든 상품은 원칙적으로 순백색 배경에 판매 상품만 중앙에 노출해야 한다. 텍스트, 로고, 워터마크 등 비상품 홍보 요소 삽입이 전면 금지된다. 다만 패션이나 리빙 등 시각적 연출이 구매 전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정 카테고리에 한해서는 투명 마네킹 활용이나 실사용 연출 환경 이미지 사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업계에서는 두 정책이 단순한 운영 규정 변경을 넘어 쿠팡이 상품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작업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반 검색과 추천 서비스에서는 상품명과 이미지, 속성 정보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상품 데이터를 일정한 형식으로 관리하면 AI가 상품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동일 상품을 묶거나 검색 결과를 최적화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입점 판매자들의 상품 관리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들은 시행일 전까지 기존에 등록한 방대한 상품들의 대표 이미지를 순백색 배경으로 수정하거나 재촬영하고, 상품명 속 금지어도 일일이 찾아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쿠팡 측은 “고객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명 정책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고객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며, 보다 안전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