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1대로 끝나지 않는다…용도별 로봇청소기 세분화 가속

로보락 잔디깎이 로봇
로보락 잔디깎이 로봇

로봇청소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적용 분야도 기존 가정에서 잔디·수영장·창문·복층 계단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로보락·에코백스 로보틱스·드리미 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이 로봇청소기 영토 확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로보락은 자율주행과 청소 기술을 '락모우 C1'·'락모우 S1'·'락네오1' 등 잔디깎이 제품 3종에 접목했다. 인공지능(AI) 매핑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80% 경사를 오르고, 3㎝ 가장자리까지 커팅이 가능하다. 로보락은 잔디깎이 로봇을 내세워 단독주택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에코백스와 드리미는 수영장 청소 로봇으로 영역을 넓혔다. 에코백스 '울트라마린'과 드리미 'Z1'는 정밀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수영장 바닥 이물질을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수영장 청소 번거로움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창문을 닦고 있는 에코백스 '윈봇 W3 옴니'
예술의전당 음악당 창문을 닦고 있는 에코백스 '윈봇 W3 옴니'

로봇청소기는 평면 바닥을 넘어 창문과 계단까지 진화하고 있다.

에코백스는 '윈봇' 시리즈를 앞세워 창문형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에코백스의 창문 로봇청소기 누적 판매량은 260만대 이상으로, 국내 시장에도 '윈봇 W2 옴니'와 '윈봇 W3 옴니', 콤팩트형 모델 '윈봇 미니' 등을 출시했다. 국내 대표 복합문화예술 공간인 예술의전당은 대형 유리창 청소를 위해 에코백스 윈봇 W3 옴니를 도입했다.

로봇청소기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복층 구조 한계도 넘어서고 있다. 로보락은 이륜 다리 구조에 모션 센서 데이터와 3차원(3D) 공간 인식 정보를 결합,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사로스 로버'를 선보였다. 드리미는 최대 25㎝ 계단을 초당 0.2m 속도로 등반하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 드리미에서 분사한 모바는 복층 바닥과 나선형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제우스 60'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엑스포에 마련된 'CES 2026' 드리미 부스에서 로봇 청소기 '사이버 X'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연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엑스포에 마련된 'CES 2026' 드리미 부스에서 로봇 청소기 '사이버 X'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연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로봇청소기 제품군 다양화는 가전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다. AI 기반 센싱 고도화와 흡입력 강화 등 기술력 개선으로 로봇청소기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주거 공간 이외에 상업 매장이나 특수 시설 관리에 특화된 로봇청소기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1대가 아니라 다양한 공간과 용도에 최적화된 제품을 구비하는 '멀티 로봇청소기' 트렌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로봇청소기 단순 판매를 넘어 여러 가지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와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