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즈,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 지정…'찾아가는 임상시험' 본격화

이동형 검진 인프라 기반 '찾아가는 임상시험' 추진
고양이·대형견 등 연구 참여 사각지대 해소 목표

찾아가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현장 모습.
찾아가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현장 모습.

반려동물 건강검진 플랫폼 펫팅을 운영하는 펠즈(대표 김승우)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받고, 반려동물 대상 분산형 임상시험(DCT) 인프라 사업화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동물용 의약품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정받은 기관이다. 이번 지정을 통해 펠즈는 반려동물 대상 임상시험 운영, 대상동물 모집, 보호자 동의 관리, 검체 및 임상데이터 관리, 기록 보관 등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 수행 체계를 본격적으로 갖추게 됐다.

펠즈는 반려동물 전용 이동형 검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펠즈가 운영하는 펫팅은 보호자 생활권으로 찾아가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차량 기반 현장 운영, 보호자 일정 조율, 검체 수집 및 검사 연계, 건강 데이터 리포트 제공 역량을 축적해왔다. 회사는 이 같은 인프라를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에 접목해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병원에 반복 방문하지 않아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찾아가는 임상시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인체용의 약품 분야에서도 병원 중심 임상시험의 참여 부담을 낮추기 위한 분산형 임상시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 분야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더욱 필요하다. 고양이처럼 이동 스트레스가 큰 동물, 대형견처럼 보호자가 병원까지 데려가기 어려운 동물, 고령·만성질환으로 반복 내원이 부담스러운 동물은 기존 병원 중심 임상 연구에서 참여 기회를 얻기 어렵다. 펠즈는 이동형 검진 인프라와 협력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그동안 임상 연구 참여에서 배제되기 쉬웠던 반려동물에 새로운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펠즈가 보유한 국내 유일 반려동물 이동 진료 차량 진료 모습.
펠즈가 보유한 국내 유일 반려동물 이동 진료 차량 진료 모습.

동물용 의약품 개발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되면서 만성질환, 노령동물 관리, 피부·관절·신장·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제와 관리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펫보험 가입자 수가 늘어나며 반려동물 진료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동물용 의약품 개발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펠즈는 국내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이트웨이 역할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 대상 바이오텍에서 축적된 기술과 후보물질이 동물용 의약품 영역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대상 임상시험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현장 인프라가 필요하다. 펠즈는 이동형 검진 인프라, 보호자 접점, 협력 동물병원 네트워크, 검체·건강 데이터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의 동물용 의약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승우 펠즈 대표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 의학부 출신으로, 이후 바이오텍에서 임상 개발 업무를 수행하며 신약개발 현장의 임상 운영체계를 경험했다. 김 대표는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반려동물 임상연구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체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펠즈를 창업했다.

김승우 대표는 “동물용 의약품 개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후보물질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반려동물에서 검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 인프라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펠즈는 이동형 검진 인프라와 협력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병원 방문이 어려운 반려동물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분산형 임상시험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펠즈는 찾아가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플랫폼 펫팅을 운영하며, 보호자의 예약과 일정 조율, 현장 운영, 검진 후 안내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 검진과 수의학적 판단은 협력 동물병원 수의사가 수행하며, 혈액·소변검사 결과는 전문 분석기관을 통해 확인하고 보호자가 이해하기 쉬운 건강검진 리포트 형태로 제공된다. 펠즈는 이번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 지정을 계기로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넘어, 동물용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임상 연구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