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AI 영화에 토큰비 1500만원”…영상업계, 문체부에 지원 확대 요청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7월 23일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영상·방송업계 전문가들을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케이-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문체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7월 23일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영상·방송업계 전문가들을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케이-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문체부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방송·영상업계가 AI 도입 비용 부담 완화와 인프라 집적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서울 마포구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영화·드라마·방송·애니메이션·VFX 업계 관계자들과 AI 시대 K-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은 “15분짜리 단편영화 토큰비가 200~300만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만들려면 1200~1500만원 가까이 든다”며 “비용을 많이 쓸수록 퀄리티가 나오는 구조라 기술·정보의 계급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벤처 회사들이 토큰비를 감당하며 따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인재 수요에 대해서도 “미디어 업계에서 생성형 AI를 써본 인재를 많이 구하고 있으며, AI 영화제 등을 통해 지방 인력들도 활발히 채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CJ ENM 백현정 담당은 인프라 집적화를 제안했다. 그는 “정부 지원이 개별 기업 단위로 이뤄지다 보니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전기료도 과거 대비 2.5~3배 오른 상황에서 소규모라도 통합 GPU를 갖춘 제작센터를 마련해 콘텐츠 기술과 AI 제작사를 집적하는 허브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블록버스터 작품에 과감히 투자해 확보한 IP로 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정책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장관은 정부 또한 외산 파운데이션 모델 의존 구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개별 기업이 외산 모델을 쓰면 데이터가 다 나가고 우리 IP가 학습에 재활용되는데 이를 주장할 수 없다”며 “콘텐츠를 보호하면서 결과물을 역량으로 받아낼 그릇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최 장관은 서울 마포구 CJ 4DPLEX를 방문해 영상 분야 AI 기술 도입 현장을 점검했다. CJ 4DPLEX는 문체부의 '2025년 AI 혁신 선도 프로젝트' 지원으로 'AI-VFX 제작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이를 활용해 김한민 감독의 '칼: 고두막한의 검', 강윤성 감독의 '아덴만' 등 영화 4편을 제작한 바 있다.

최 장관은 “생성형 AI는 창작자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며 “범용 AI 시장의 출발선에서는 조금 늦었을지 모르지만, AI 콘텐츠 시장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논의를 '(가칭) 글로벌 AI 문화강국 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