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센스 인도에 '세탁기 폭탄'...삼성·LG 텃밭에 도전장

LG전자가 인도 고객의 취향, 라이프스타일, 구매력을 감안해 기획한 전용 가전 '에센셜 시리즈'를 현지 가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가 인도 고객의 취향, 라이프스타일, 구매력을 감안해 기획한 전용 가전 '에센셜 시리즈'를 현지 가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중국 가전 기업 하이센스가 삼성전자·LG전자 텃밭인 인도 세탁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센스는 그동안 인도에서 TV와 에어컨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세탁기 출시로 사업 영역을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하이센스는 이달부터 3개월간 반자동, 일반, 드럼 등 42개 이상 모델을 순차 출시한다. 반자동과 일반 모델은 현지기업 딕슨 테크놀로지스에서 공급받는다. 드럼 세탁기도 현지 기업 이팩(EPACK)과 협력해 생산한다.

부품부터 조립까지 인도 현지 기업과 손잡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메이크 위드 인디아'(Make with India) 전략 일환이다.

인도 정부 현지 제조 육성 정책에 발 맞춰 완제품 대신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며 관세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는 것이다. 42개 이상 모델을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도 다양한 가격대와 소비자층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이센스는 올해 세탁기 3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초기 월 생산량은 1만5000대 수준이다. 이를 점차 늘려 월 2만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단계적 증산을 통해 초기 시장 반응을 살피며 생산 규모를 조절한다.

이를 위해 세탁기 생산 인프라 구축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마케팅에는 출시 초기 매출 최대 15%를 투입할 방침이다. 신규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유통망도 강화한다. 하이센스는 현재 인도에서 유통업체와 지역 소매점, 대형 매장, 현대식 유통 채널 등을 포함해 70개 이상 직영 판매점을 운영 중이다. 매달 3~4개 주요 채널 파트너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망을 빠르게 넓혀 초기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세탁기는 인도 가정 필수 가전인 만큼 시장 규모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 세탁기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7%대 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5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월풀, 삼성전자, LG전자가 1~3위권을 형성 중이다.

하이센스를 비롯 중국 가전 기업 행보는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 성장 축으로 삼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도 생활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지켜온 한국 기업들이지만 중국 업체 가격 공세와 현지화 전략이 겹치면서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의 가격, 물량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나 현지 생산 확대 등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센스 인도 세탁기 시장 강화 개요. 출처=하이센스
하이센스 인도 세탁기 시장 강화 개요. 출처=하이센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