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국채 바이백 60억달러 확대…시장 실망감에 금리 급등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 전자신문 DB]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 전자신문 DB]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매입) 규모를 확대했으나,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국채 금리가 도리어 상승했다.

미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10∼20년 만기 국채를 최대 60억달러 규모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장기물 바이백 한도인 20억달러 대비 3배 늘어난 수치다. 실제 매입은 10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진행된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시장 유동성 공급과 금리 안정을 위해 바이백 규모 확대를 공언해 왔다. 인사관리(HR)나 여타 정책 수단과 마찬가지로 시장 대응 의지를 보인 셈이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에 따르면 현재 발행된 국채 규모는 약 30조달러에 달하며, 매일 1조달러 이상 거래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월가 일각에서 최대 100억달러에 달하는 파격적인 매입을 기대했던 터라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이에 따라 미 동부시각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0bp(1bp=0.01%포인트) 오른 4.836%를 기록하며 2023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는 2.1bp 오른 5.285%, 2년물 금리는 3.0bp 오른 4.425%로 집계됐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스티븐 젱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재무부가 매입액을 3배로 늘렸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충격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재무부가 스스로 먹이를 계속 줘야 하는 괴물을 만들어낸 꼴”이라고 평가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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