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수사' 인니 스타검사…집에서 400억대 금괴·현금 적발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검찰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는 페브리 아드리안샤 전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의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검찰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는 페브리 아드리안샤 전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의 모습.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부패 척결 수사를 맡았던 전직 검찰 간부가 자택에서 400억원 규모의 금괴와 현금이 나오면서 돈세탁 의혹으로 구금됐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검찰은 페브리 아드리안샤 전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가 지난 24일 약 1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회(KPK) 시설에 20일간 머물며 검찰의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이번 사건이 자금세탁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지만,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앞서 지난 10일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에 위치한 그의 주거지 등 10여 곳을 대상으로 강제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자택 금고에서 금괴 74㎏과 미국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 모두 2630만 달러(약 385억원)에 이르는 자산이 확인됐다.

페브리 전 차장검사는 압수수색 다음 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한동안 그를 체포하지 않다가 이번에 직접 신병을 확보했다.

특히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넘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조계와 학계에서는 수사를 맡은 기관과 피의자가 속했던 조직이 사실상 같은 울타리 안에 있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과 이해충돌 우려가 나왔다.

페브리 전 차장검사 측은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자신이 범죄와 무관한데도 누명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2년부터 검찰 내 특수범죄수사부를 이끌며 광산업체 티마,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 국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 등 주요 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지휘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주요 국정 과제인 무상급식 사업과 관련해 다단 힌다야나 국가영양청장과 부청장 2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등 고위층을 겨냥한 수사를 주도했다.

한편 검찰은 페브리 전 차장검사가 수사했던 무상급식 사업 관련 부패 의혹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