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가 촉발한 연산 수요 폭증은 데이터센터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지난해 136억달러에서 연평균 28.3% 성장해 2030년에는 605억달러(약 89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5년 만에 시장이 세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문제는 이 성장 속도를 실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3년 55GW에서 2030년 219GW로 4배 가까이 늘어나고, 이 가운데 AI 데이터센터向 수요는 연평균 33%씩 성장해 2030년 전체 데이터센터 수요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 거점에서는 빅테크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지·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병목이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이 '모듈형 데이터센터'다. 대형 건축물을 세우는 대신 컨테이너형 모듈을 공장에서 표준 제품으로 만들어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축 기간을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는 세계 모듈형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4년 299억달러에서 2030년 795억달러로 연평균 17.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흐름의 국내 사례 중 하나가 씨엔플러스와 전남대학교의 협약이다. 씨엔플러스는 전남대와 모듈형 AI데이터센터(AIDC) 기반 교육·연구 증진 및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커넥터 전문 제조기업으로 출발해 최근 신재생에너지·AI데이터센터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씨엔플러스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국내 대학과 함께 올라탄 사례로 볼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이 협약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