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원, 그를 위한 '변명' 혹은 '해명' [이금준의 담다디談]

정준원. 사진=이승훈 기자
정준원. 사진=이승훈 기자

정준원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출연 이후 "태도가 무성의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긴장한 모습과 어색한 반응이 대중의 눈에 "프로답지 못하다"는 평가로 이어졌고, 그를 향해 냉정한 시선이 쏟아졌다.

그러나 모든 비난을 오롯이 감내하기엔 조금 가혹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판받는 지점은 충분이 이해되지만, 동시에 차분히 상황을 이해하고 그를 옹호해야 할 이유 역시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준원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꾸준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보여준 따뜻한 청년의 모습, '독전'에서의 강렬한 연기, 그리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의 섬세한 캐릭터 구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예능은 전혀 다른 무대다. 순간적인 리액션과 유머, 즉흥적인 대화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연기자 출신이 긴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공효진은 "녹화 끝나고 진짜 토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정준원이 얼마나 큰 압박감을 느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성의가 아니라, 오히려 진심으로 임했기에 생긴 긴장이지 않았을까.

정준원. 사진=이승훈 기자
정준원. 사진=이승훈 기자

정준원은 이미 여러 작품에서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과 평단의 신뢰를 얻었다. 우리가 배우에게 가장 원하는 모습은 예능에서의 리액션이 아니라, 작품 속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느냐다.

정준원이 가진 필모그래피는 단순히 '예능에서 어색했다'는 이유로 평가절하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예능은 부차적인 무대일 뿐, 그가 진정으로 빛나야 할 곳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는 '예능형 인간'이 아니라, '연기형 인간'이다. 대중이 그에게 기대해야 할 것은 웃음이 아니라, 작품 속에서의 몰입과 진정성이다. 정준원은 예능 무대에서 잠시 흔들렸을지 모르지만, 그가 쌓아온 연기 내공과 진정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물론 비판의 지점 역시 인정해야 한다. 방송은 대중과의 소통을 전제로 하며, 배우가 무대에 서는 순간 태도와 표현은 연기의 일부가 된다. 예능에서 보여준 지나친 긴장과 소극성은 분명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필자는 정준원이 이번 논란을 발판 삼아 더 단단해졌으면 한다. '진짜 배우' 정준원은 여전히 빛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목처럼, 이 글은 정준원을 위한 단순한 변명이자 해명이다. 그리고 그를 이해하고 지켜보려는 최소한의 시도이기도 하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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