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록스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신으면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크록스를 오래 신을 경우 발에 부담이 커지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걸음걸이까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뒤꿈치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구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신발이 발에 밀착되지 않아 걸을 때마다 흔들리면서 벗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발가락으로 신발을 붙잡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족부 전문의 찬다나 할라하르비 박사는 “신발이 발을 지지해야 하는데 오히려 발이 신발을 붙잡는 형태가 된다”며 “이런 보행이 계속되면 발가락 굴곡건염처럼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발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신한 착화감도 반드시 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족부 전문의 마이크 다니엘스 박사는 “편안한 쿠션과 발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기능은 별개의 문제”라며 “아치와 뒤꿈치 지지가 부족하면 장시간 걸을 때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길 수 있고, 평발인 사람은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습기로 인한 피부 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크록스에 사용되는 발포 소재는 땀이나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 신발 안에 습기가 쉽게 남는다.
이처럼 신발 내부가 젖은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 마찰이 심해져 물집이 생기기 쉽고, 무좀이나 세균 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젖은 바닥이나 빗길에서는 일반 운동화보다 미끄러질 가능성이 커 낙상 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크록스를 일상적으로 신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발달 과정에서는 뒤꿈치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신발을 착용해야 올바른 보행 습관과 발 골격이 형성되는데,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을 자주 신으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보행 균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크록스 착용 자체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수영장이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처럼 짧은 시간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오래 걷거나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발을 단단히 잡아주는 운동화나 기능성 샌들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크록스를 신을 때는 뒤쪽 스트랩을 앞으로 넘기기보다 뒤꿈치에 걸치는 '스포츠 모드'로 착용하면 발의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