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에 돋아난 '송곳니'… 의료진도 처음 보는 이소성 치아에 '깜짝'

인도 16세 소년 눈꺼풀(안와 상부)에 돋아난 송곳니. 사진=미국 안과학회 / 뉴욕포스트 캡처
인도 16세 소년 눈꺼풀(안와 상부)에 돋아난 송곳니. 사진=미국 안과학회 / 뉴욕포스트 캡처

인도에서 10대 소년의 눈썹과 눈꺼풀 사이에서 치아가 자라는 극히 드문 사례가 보고됐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적 없는 위치에서 발생한 이소성 치아 사례에 전문가들의 눈길이 쏠렸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16세 소년 A군은 몇 달 동안 왼쪽 윗눈꺼풀 부위가 붓는 증상을 겪었다. 통증은 없었지만 이후 눈꺼풀과 눈썹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하얗고 뾰족한 돌기 두 개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뼈나 치아 조직이 포함될 수 있는 희귀 종양인 기형종을 의심했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해당 돌기는 완전히 성숙한 송곳니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16세 소년 눈꺼풀(안와 상부)에 돋아난 송곳니. 사진=미국 안과학회 / 뉴욕포스트 캡처
인도 16세 소년 눈꺼풀(안와 상부)에 돋아난 송곳니. 사진=미국 안과학회 / 뉴욕포스트 캡처

이 사례를 공동 보고한 메가나 탄와르 박사는 해당 치아가 윗눈확틈새, 즉 안와 상부에서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와 상부에서 보고된 최초이자 유일한 이소성 치아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소성 치아는 치아가 정상적인 치열을 벗어난 위치에서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비강, 콧구멍, 눈 아래, 상악동 등에서 치아가 발견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치아가 눈썹과 윗눈꺼풀 사이, 안와 상부에서 자란 경우는 보고된 적이 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해당 치아를 제거했다. 영상검사에서는 다른 추가 이소성 치아가 발견되지 않아 또 다른 치아가 비정상적인 위치에서 자라고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탄와르 박사는 “우리에게도 처음이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인 사례였다”며 “(치아라는 것을 확인하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소성 치아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연구에서는 발달 과정의 이상이나 외상, 감염,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정상적인 위치에서 자란 치아를 그대로 둘 경우 주변 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거나 낭종 형성, 부비동 또는 코 관련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제거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앞서 다른 사례에서는 코 안에서 치아가 자라 수년간 호흡 곤란을 겪은 환자도 보고된 바 있다. 미국 뉴욕의 38세 남성은 오른쪽 콧구멍 안에서 약 1.3㎝ 길이의 치아가 발견됐고, 의료진이 이를 수술로 제거했다. 2019년에도 후각을 잃은 남성의 콧구멍 안에서 치아가 자라고 있던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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