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행복도를 조사한 블라인드 지수의 연간 기업 분포 변화. 직장인 전반의 행복도는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사진=블라인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12/news-p.v1.20260812.d7b9d3f7397148fa871f5bcef54c317f_P1.png)
국내 직장인 행복도가 반도체·플랫폼 등 같은 업종이라도 기업에 따라 재직자의 행복도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인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이직 시도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지표를 바탕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지수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블라인드 지수는 재직자들이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느낀 행복도를 평가한 지표다.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개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한국 직장인 3만43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행복도가 상승한 기업은 약 100곳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기업은 37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점 이상 받은 기업 비중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33%로 줄었다.
기업별로는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SAP코리아·한국남동발전(82점), 구글코리아(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79점)가 뒤를 이었다.
주요 기업 간 격차도 뚜렸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는 상위 3%에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쳤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상위 2%를 기록한 반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급락했다.
![삼성전자(좌측)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직장인 행복도 조사 '블라인드 지수' 데이터. [사진=블라인드 웹사이트 갈무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12/news-p.v1.20260812.dc785e48fd9346f1820089f022f400d2_P1.png)
직군별로는 변호사(54점), 의료인(51점), 의사(50점) 등 전문직이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반도체·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49점)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수가 가장 낮은 직군은 기획자(36점), 직업군인(37점), 고객서비스(40점) 순이었다.
행복도가 떨어졌지만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의 비율은 감소했다. 통상 직장 만족도가 낮아지면 이직 시도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최근 1년 내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 비율이 전년보다 줄었다. 정 업계나 직군에 국한되지 않았다고 블라인드는 설명했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금의 이직 감소는 만족이 아니라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관망의 결과”라면서 “몸은 남아 있어도 마음이 떠난 조직은 활력을 잃게 되며 이러한 암묵적 비용은 생산성과 혁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전유정 팀블라인드 사업 총괄은 “행복도는 결과이고 대화는 징후”라면서 “설문은 연 1회지만 구성원의 언어와 행동은 매일 쌓이는 만큼, 대화 신호를 상시 관찰하는 기업이 이탈률과 조직 평판의 변화를 앞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