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회사에서 가장 우수한 개발자도 이제는 직접 코딩을 하지 않습니다. AI를 활용한 코딩이 일상화가 됐기 때문입니다. AI 전환(AX)을 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웹케시그룹 창업자인 석창규 회장이 5년 만에 비즈플레이 대표로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비즈플레이는 기업의 경비지출·출장관리를 중심으로 한 B2E 플랫폼 기업으로 웹케시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대표이사의 일신상 사유로 생긴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배경에는 AX에 대한 절박함이 있었다. 석 회장은 “비즈플레이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데 AX가 시급한 과제였다”며 “직접 경영하며 회사를 AI 체제로 완전히 재무장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석 대표 복귀 이후 회사 조직 전반에 '위드 AX', '애스크 AX 퍼스트'라는 원칙이 이식됐다. 모든 업무에 AI를 우선 활용하도록 하고, 이를 위한 교육을 상시 진행한다. 석 대표가 특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구성원 역할의 변화다. AI로 인해 업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이 생기고, 이를 어떻게 적절히 조직화하느냐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와 관련해 석 대표가 강조하는 역할이 'AI 컨트롤러'다. 누구나 AI를 정교하게 다루고 관리하는 컨트롤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석 대표는 “초보자가 타면 말이 사람을 우습게 보지만, 전문 기수가 타면 바로 움직인다”면서 “AI도 마찬가지로, 전문성과 인사이트를 갖춘 컨트롤러가 AI를 활용·관리하지 않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서마다 자기만의 '코딩 공장'을 만들어 AI에 맡기고, 사람은 제약 조건을 주는 선임자 역할을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면서 “요즘은 개발자 대신 여행사나 출장 대행 업무 경험자를 뽑고 있는데, 기술은 AI가 하고 사람은 도메인 지식과 고객 응대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덧붙였다.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석 대표가 그리는 미래 청사진은 명확하다. 경비지출과 출장 관리를 넘어 식대·복지·총무까지 아우르는 'B2E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초대기업 시장을 선점한 뒤,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B2E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비즈플레이는 현재 전체 인력 170여 명 가운데 90여 명이 경비·출장 등 B2E 사업을 맡고 있다. B2E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삼아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석 대표는 “기업이 직원에게 지출하는 돈이 정말 많다. 경비, 출장비, 숙박비, 차량 유지비까지 전부 증빙이 있어야 인정받는데, 이 영수증 처리 업무만 해도 수십 명이 매달릴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부산에서 해외로 출장을 간다고 하면 KTX, 하이패스, 유류비, 항공권, 해외 숙박, 우버까지 전부 영수증이 필요한 업무”라며 “출장 시스템 안에서 예약부터 영수증 처리까지 원스톱으로 자동화한 게 비즈플레이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솔루션과의 차별점도 짚었다. 석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SW는 국내 출장 서비스 환경에선 아무래도 연계가 쉽지 않다”면서 “하이패스, 카카오T, 티머니, KTX·SRT·고속버스 예약 등 한국 실정에 맞는 서비스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비즈플레이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 포스코DX, 세아창원특수강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다른 초대기업과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핵심 고객층인 초대기업을 놓고 보면 현재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17곳과 협업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30곳, 2028~2029년까지 50곳 이상으로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액 400억원을 시작으로 고객사 확대에 따라 빠르게 매출을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해외 사업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석 대표는 “초대기업 고객사는 대부분 해외 법인을 갖고 있어, SK하이닉스처럼 한국·일본·중국 법인이 동시에 도입되는 경우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며 “당분간은 국내 초대기업 시장 50% 확보에 집중하고, 이후 우버 등 글로벌 인프라와 연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해서는 “초대기업 50곳 확보가 마무리되는 2028년 실적을 바탕으로 2029년경이 적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